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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사례 - 학업중단 및 반항적 행동에 대한 상담치료 2010-11-26
     
  2008/9/18

선생님께 올립니다. 한가위 연휴는 뜻있게 보내셨는지요? 찾아뵙겠다고 마음은 항상 갖고 있으면서도 그러지 못하고있어 죄송합니다. 홈페이지는 자주 들릅니다만..

선생님. 집안에 좀 안타까운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월을 올립니다. 남동생 장녀, 그러니까 조카의 일인데요 얼굴이 예쁘고 공부도 잘해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했던 아이였습니다.(양력 1990년 7월 26일 낮12시 여자)

중학교까지 전국에서 1등이었고 각종 상도 부지기수 받았구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특목고로 진학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일반 고등학교로 가게되었는데 그때부터 생각지 못한 아이로 변신한 겁니다.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뿐만아니라 성적도 떨어지고(상위권이었지만 1등이 아니라는 것으로 불만) 그로 인해 집에서는 온 가족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만큼 짜증과 독선적인 행동을 일삼는 것이었어요.

그러다 결국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자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주변 모두의 충격이 너무 컸지만 아이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다시 1학년으로 학교를 옮겨 재 입학을 했고 ,다니는가 했는데 올해 다시 재작년 상황이 재연되었고 또다시 학교를 가지않은채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터 놓고 반항없이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저이기에 이러저러한 얘기를 해 보았지만 저와 합의점을 찾아도 집으로 돌아가면 원점입니다. 동생은 박사학위를 취득,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교수이고 올케는 석사출신의 재원입니다.

동생의 성격이 워낙 올곧다보니 딸의 행동을 묵과하지 못해 정도를 갈 것을 요구했고 딸은 반발하며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까지하며 날을 세우고 올케는 그 사이에서 완전 다운이 되어 병원을 안방처럼 드나드는 생활을 지금 2년 6개월을 하고 있습니다.

대운이 가장 나쁜 시기에 있어 격국을 이루지 못하고 재성체질의 성향을 강하게 받는다고는 하지만 제가 볼 때 상황이 너무 심각합니다. 물론 검정고시를 본 후 내년 수능에 응시하면 되지만 지금 현재 아이의 상태를 보면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논리적이고 한치 흐트러짐 없이 완벽을 추구하고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에고가 너무 강합니다.

한 동안은 영어공부에 몰두하는 가 싶더니 이제는 무기력해졌다고 스스로 한탄하며 아예 아무것도 하질않습니다. 몇번 제가 명리학을 배운대로 가려가며 얘길 해 주었답니다.

타고난 운으로 인해 성취시기가 좀 늦지만 대기만성이라 생각하고 앞만 보고 가다보면 어느날 네가 목표했던 곳에 도달해 있을거리구요. 과정이 어렵지만 결국 스스로가 극복해 나갈 수 밖에 없음도 얘기했는데 받아들이는가 싶다가도 다시 제 자리입니다.

사교육비로 인해 동생의 경제사정도 완전 바닥이고 가족들은 맞대기만 하면 서로 생채기만 내고 있으니 안타깝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추석에 모처럼 모여 반갑긴 했지만 서로 한숨만 내 쉬었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소화불량으로 인해 가슴에 돌이 있는 것 같다고 하고 (그동안 정신과 치료도 받았지만 아이의 거부로 중단했습니다)

동생은 차라리 출가해 비구니가 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번 9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퇴학조치가 내려진다고 하거든요. (학교가라는 말을 계속하면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말만 되풀이 한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길일런지요. 부모와는 이미 너무 깊게 골이 파여 있으므로 차라리 제가 있는 경기도로 아이를 옮겨 고등학교는 다니게 하자는 제안까지 제가 했습니다. 환경을 바꿔보면 어떨까해서요.

부모에게는 조그만 소리도 듣기 싫어하며 무조건 반항하기 때문에 서로 떨어져 있으면 도움이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요.. 물론 그것도 아이가 받아들여야 하지만요..

선생님.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너무 장문의 글을 롤려서요. 지금 이 질문이 결례가 되는 것이라면 찾아뵙고 정식으로 상담을 의뢰하겠습니다. 서면으로 답할정도의 성격이 아니라면 시간과 날자를 정해 주십시요, 그러면 찾아뵙도록 겠습니다.

답변 기다리면서 이만 맺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0/11/24

* 제 조카는 그때 선생님을 찾아 뵌 이후 저희 동네로 전학시켜 1년 4개월간 함께 지냈는데 명문대에 입학해 좋은 성적으로 잘 다니고 있답니다. 얼마전 만났는데 자기 친구가 비슷한 상황에서 아직 벗어나질 못하고 삼수를 하고 있다며 딱하다길래 제가 어이가 없어 웃었지요..(자기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너무 상큼하고 예뻐졌길래 그만한 다행이 없다 싶습니다. 거듭 감사인사 드립니다.
 
     
  박태환
  상담사례 - 의욕상실 및 자폐증상에 대한 상담치료